격변하는 요즘 시대의 AI에 관하여

2026. 3. 13. 17:59문제 해결

 

아직 완전한 개발자로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격변하는 개발자와 AI의 사이에 대해서 한 번 깊게 고민해보았던 시기가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과거의 나

 

대학을 다니며 인공지능 수업을 듣던 시절,

"이런 수업 왜 듣는 거야. AI로 석사 할 생각 있는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 아닌가"라는, 지금으로서는 안일한 생각이지만 한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저 전공 필수 과목이었기에 억지로 들은 느낌이 강했죠.

 

그렇게 학교를 졸업을 한 뒤 부트캠프에 들어가 웹 개발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도 AI 붐이 일고 있었습니다. 딱 RAG과 챗봇 열풍이 불기 전 시대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시중에 RAG 강의는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 우후죽순 "당신도 RAG와 챗봇을 구현해 볼 수 있습니다!"라는 강의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말인즉슨 대부분의 사람들이 프롬프트와 파이프라인을 커스텀하게 조절하고 "나만의" AI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아직 다다르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안 그래도 웹 개발을 배우고 있는 학생 모드였던 저는 우습게도 AI가 금기의 것(?)이라고 교육받아왔습니다.

어떤 강사는 수강생이 AI에게 질문하고 나온 코드를 복붙한 뒤 에러가 나자 그 에러를 해결해달라고 찾아온다며 어이가 없어하기도 했었죠. 때론 AI가 뱉은 코드를 사용하지 말고 블로그에 있는 글을 자신이 직접 찾아보면서 무조건 블로그만을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AI를 사용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는 것은 조금은 잘못된 학습 방향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지금 관점에서 AI와 같이 학습하고 학습한 결과로 프로덕트를 만들어내고 하는 모습을 보면, 어쩌면 AI를 나만의 선생님으로 이용해 학습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교육받아왔던 저는 AI를 "똥코드생성기(?)", "제대로 된 학습방법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점점 변해갔습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RAG, 커스텀 챗봇, CLI AI, MCP, Agent, OpenClaw ..."

단순히 2025년 안에서 화제의 AI 키워드를 나열해보았습니다.

부트캠프 수료 후 얼마 지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 AI의 역사는 너무나도 빨리 새롭게 쓰였습니다.

 

과도기

2025년 7월쯤 인턴으로 일하고 있을 시기였습니다. 그 때 CLI AI라는 것을 처음 접했습니다. 

유튜브 쇼츠를 보던 중 Gemini CLI에 대한 영상을 보았고 "오.. 요새 AI는 터미널 창으로 동작하는구만.."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회사 사수에게 "Gemini CLI라는게 있더라고요"라고 말하자, 사수는 "아~ 그 클로드 코드 같은 건가?"라고 말했습니다.

속으로 클로드 코드가 뭔지도 모르고 있던 저는 대충 얼버무렸지만 그때까지도 그 "클로드 코드"가 무엇인지 검색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당장 내 앞에 주어진 프로젝트를 해내야 했었고 그 과정에서 잠깐잠깐 GPT를 이용해서 순간순간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넘어가는 정도의 수준에 정체되어 있었습니다.

 

이후 인턴을 마치고 다시 정규직으로 취업하기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자고 마음먹습니다.

그때 한창 독서에 빠져있던 시기라 온라인 필사 서비스를 만들기로 계획합니다. 

처음부터 한땀 한땀 내손으로 코드를 작성합니다. 모르는 부분은 구글링으로 블로그를 찾아 레퍼런스로 활용하기도 하고 잠깐잠깐 AI를 사용해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해?"와 같은 질문으로 팁을 얻습니다. 

 

그맘때 쯤 소셜 미디어에서 "1인 개발 껌이다", "AI로 이 서비스 하루 만에 다 만들었어요"라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혼자 한땀한땀 코드를 만들고 있는데 누군가는 서비스 하나를 하루에 뚝딱 만들어냅니다.

여기서 격차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안 그래도 혼자 하고 있던 사이드 프로젝트, 너무 느렸습니다. 개발의 갈피를 못 잡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개발을 전공하지 않는 비전공자들도 훌륭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자 나의 속도는 더 느려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사이드 프로젝트가 수익성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에 목적이 있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배움을 목표로 하고 있었기에 "그래도 코드를 내가 직접 다 쳐볼 수 있잖아."라는 의지로 이겨내보려 했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편에는 "요즘 시대 개발자들은 자기가 코드 직접 안 친대. 이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AI 없이 개발하기에는 뒤져치잘 것 같고,  AI도 잘 활용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리지 않을끼?"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부터 이제 코드 작성은 더 이상 오로지 개발자만의 몫이 아니라는 걸 눈치챘어야 했었습니다.. 껄껄..

 

현재의 나

속는 셈 치고 클로드 유로 플랜을 끊은 뒤 클로드 코드를 사용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요구사항을 클로드와 함께 이야기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계획을 작성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 계획 기반으로 클로드 코드에게 구현을 요청합니다.

클로드 코드는 제가 일주일 동안 하기 싫어서 밍기적 거리고 미뤘던 코드들을 한 10분 안에 만들어냈습니다. 

 

마음속에 시니어와 주니어의 AI 사용 차이에 선을 긋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신입은 AI를 남발하지 말아야지"라는 아주 쓰잘데기 없는 선이었습니다.

 

현실은 달랐습니다.

시니어던 주니어던 모두들 AI를 생산력을 높여주는 도구로 쓰고 있었습니다. 비단 코딩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업무 전반에 걸쳐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생각을 고쳐먹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현업에서도 기본 바탕이 되어가는구나. 내가 모르는 사이에 AI가 이렇게 발전했구나."

이제 AI를 정말 잘 다루는 능력이 각광받는 시대가 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개발을 하면서 관심사가 조금은 바뀐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생산력이 좋아질 수 있을까?

AI를 어떻게 하면 더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는 편입니다.

 

"프롬프트를 어떻게 작성하느냐에 따라 AI가 뱉어내는 코드의 품질이 달라진다"라는 것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핵심인데 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입지는 날이 갈수록 커질 것 같습니다.

한때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라고 따로 직함이 있을 정도였다가 잠깐 주춤한 듯 보였으나 이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자체가 개발자들의 기본 소양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코드를 제가 이렇게 굉장히 혁신적으로 작성해보았습니다."는 대부분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전도 그래왔지만 정말로 그 "코어"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코드 생산성은 AI로 높이고 서비스를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초점을 두고 학습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AI 네이티브함을 쌓기 위해서 다양한 AI 접근법을 공부해 볼 참입니다. skills, cowork 등등 아직 써보지 않은 AI 기능들과 에이전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ㅎㅎ

프롬프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프롬프트를 잘 작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프롬프트 관리, 효율적인 재사용에 대해서도 학습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안트로픽 아카데미의 클래스를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남들보다 한 보는 늦은 것 같긴 하지만 이제는 변하는 패러다임을 맞아들이고 인정하고 바뀐 모습들에 대해서 빨리 적응해야겠습니다!